부에노스 아이레스(Buenos Aires)는 남미 아르헨티나의 수도입니다. 도시 곳곳에서 매혹적인 탱고가 울려 퍼지는 이 '정열과 낭만의 도시'는 '남미의 파리'라는 별명도 갖고 있죠. 아르헨티나 제1의 도시로 도시권 인구가 1천만 명을 넘는 대도시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성모마리아의 좋은 바람'의 항구, 부에노스 아이레스
부에노스 아이레스는 스페인어로 ‘좋은 공기’(영어: good air, 라틴어: bonus aër)로, ‘순풍(順風)’이란 뜻입니다. 'Nostra Signora di Bonaria'('좋은 바람의 성모(聖母)'라는 이탈리아 사르데냐 칼리아리 지방의 교회 이름에서 유래했습니다. 신대륙을 발견한 대항해시대에 이곳에 도착한 스페인 항해자들이 '성모 마리아의 좋은 바람'(Santa Maria de los Buenos Aires)의 축복을 받아 무사히 도착했다고 지은 이름입니다.
'7월 9일 대로(Avenida 9 de Julio)'라는 도로는 세계에서 가장 넓은 도로라고 합니다. 너비는 약 130m. 2022년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의 우승이 확정되자 이 넓은 도로에 100만 명의 사람들이 몰려들었다고 합니다. 국가대표팀의 버스 퍼레이드도 이 길을 지나갔습니다. 도로의 이름은 아르헨티나의 독립 기념일인 1816년 7월 9일을 의미합니다.
시내 중심부인 센트로엔 마요르 광장을 중심으로 대통령 궁, 대성당, 정부 건물이 있습니다. 센트로는 유럽식 건물들이 대부분이라 유럽의 전통 도시에 와 있는 느낌도 들지요.
이곳의 대통령 궁은 전체가 분홍색으로 칠해져 있어 까사 로사다(Casa Rosada)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습니다. 한국어로는'분홍빛의 저택'이라는 뜻입니다. 행정부의 중심이 이 건물의 공식 명칭은 정부 청사(Casa de Gobierno) 또는 대통령궁(Palacio Presidencial)입니다.
'7월 9일 대로'의 '레푸블리카 광장'에 위치한 오벨리스코는 부에노스 아이레스 시 건립 4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1936년에 세워진 기념비입니다.
콜론극장(Teatro Colon)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오페라 극장입니다. 남반구에서 제일 큰 오페라 극장으로 2,500석 이상의 객석이 있습니다. 입석도 1,000석이나 있다고 합니다. 1857년에 지어진 건물을 1908년에 다시 재건축한 유서 깊은 건물입니다. 지금도 유명한 오페라 공연을 상연하고 있습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 의회(El congreso nacional)는 콩그레소 광장에 있습니다. 건물이 웅장하고 분수 공원이 예뻐서 관광객들이 많이 찾습니다.
'탱고의 발상지'인 보카 항구(La Boca) 스토리
탱고의 나라인 아르헨티나. 그 발상지는 부에노스 아이레스 남쪽, 마탄자 강 본류가 흘러 거대한 라플라타 강 본류에 합류해 바다로 흐르는 길목에 있는 보카 항구(라 보카)입니다. 탱고의 발상지이면서 아르헨티나 축구의 성지 '보카 주니어스'의 홈구장 라 봄보네라, 작은 골목이라는 의미의 까미니또 거리 등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춤, 예술, 축구로 유명한 지역입니다. '까미니또' 거리에서는 길거리 탱고 댄서의 공연과 각종 예술품들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탱고의 발상지인 보카 지구는 한때 아르헨티나의 경제를 지탱하던 항구였습니다. 20세기 초 아르헨티나는 오랜 내전을 마쳤는데요. 이후 비옥한 영토 덕에 농업과 목축업이 발달하고, 유럽의 자본이 유입되면서 공업까지 발전해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도약했습니다. 보카 항구는 당시 미국과 유럽 등으로 수출품을 나르던 수출항이었습니다.
이 시기 보카 항구는 가난한 유럽 남부 스페인,이탈리아의 노동자들이 '아르헨티나 드림'을 꿈꾸며 일자리를 찾아올 때 그들을 맞이하는 관문이었습니다. 당시 이곳에는 일거리를 찾는 유럽 이민자로 가득했습니다. '엄마 찾아 삼만리'에서 주인공 마르코가 일거리를 찾아 아르헨티나로 떠난 엄마를 찾아 나서는 첫 번째 목적지가 부에노스 아이레스였습니다.
하지만 경제 황금기에 수출항이요, 해외 노동자들의 관문이었던 보카 항구는 지금은 가난한 이민자들이 빈민촌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보카지구는 슬럼화 되면서 보카지구 사람들은 차별받게 되었던 것입니다. 유럽 축구계에서 이름 날린 디에고 마라도나가 이곳 출신입니다.
레콜레타 묘지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북동쪽에 있습니다. 에바 페론, 아르헨티나의 대통령들, 노벨상 수상자들을 비롯한 유명 인사들이 묻혀 있는 묘지이지만, 이곳은 역사적, 건축학적으로 의미가 있는 장소입니다. 아름다움도 간직하고 있어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죠.
산 텔모 지구의 벼룩시장
산 텔모 지구의 길게 뻗은 데펜사 거리(Calle Defensa)는 매주 일요일마다 벼룩시장이 형성됩니다. 활기찬 이 거리에서 각종 앤티크 소품부터 그림, 가구, 액세서리 등 수많은 물건들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세계 최고라는 이 벼룩시장은 부에노스 아이레스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관광지입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 정보
부에노스 아이레스는 공기가 좋지 않습니다. 차량통행이 많고, 지하철이나 전철 교통이 그리 발달하지 않은 데다가 주요 산업시설들이 부에노스 아이레스 연방지구와 근교에 밀집해 있어 대기오염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는 치안이 좋지 않습니다. 공항이나 호텔, 식당 등에서 소매치기가 많으니 항상 소지품에 주의해야 합니다. 또한 인적인 드문 곳이나, 늦은 시간대에는 외출을 삼가는 게 좋습니다. 가끔 총기 관련 사고도 일어납니다.
남반구에 위치한 아르헨티나는 절기가 북반구의 우리나라와 반대입니다. 6~8월이 겨울이고, 12월~2월이 여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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