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등산과 캠핑

지리산 드라이브 여행1 남원 지리산 구룡계곡

by 목백합
반응형

높이 1,915m의 지리산은 남한 내륙의 최고봉입니다. 덩치도 워낙 크지만, 88올림픽고속도로, 호남고속도로, 완주순천고속도로, 남해고속도로, 대전통영고속도로가 둘러싸고 있어 접근이 쉬운 편입니다. 88올림픽고속도로 남원 나들목으로 나와 구룡계곡으로 가는 여정을 소개합니다. 

 

아홉 마리 용이 놀던 계곡

반응형

 

남원 쪽 지리산 관문인 구룡계곡은 만복대(1,438m)에서 발원해 남원 주천면으로 흐르는 원천천(元川川) 상류의 계곡을 말합니다. 많은 폭포와 기암절벽이 승경을 이루는데, 음력 사월초파일이면 아홉 마리 용이 하늘에서 내려와 노닐었다고 합니다. 이 중 아홉 절경을 골라 구룡구곡(九龍九曲)이라 부르고 있습니다. 구룡계곡은 판소리 득음의 성지’입니다. 서편제와 함께 판소리의 양대 산맥을 이루는 동편제는 남원 운봉에서 태동했습니다. 이 구룡계곡엔 명창 송흥록과 권삼득, 그리고 많은 소리꾼들의 노력이 서려 있습니다. 

지리산-구룡계곡-지도
구룡계곡

동편제 소리꾼의 노력이 서려있는 구룡계곡

구룡계곡 산책은 육모정(六茅亭) 주차장에서 시작합니다. 고전소설 춘향전의 실재 인물로 알려진 춘향묘가 바로 앞에 있습니다. 그냥 갈 수 없지요. 육모정 앞의 너른 반석은 조선 후기의 명창 권삼득(權三得, 1772~1841)이 득음한 곳입니다. 권삼득은 여기서 바람소리·물소리·새소리 등 대자연이 간직한 오음의 오묘함을 얻어 국창의 반열에 올랐습니다. 

 

너른 반석 아래는 구룡구곡의 제2곡인 용소(龍沼). 물속에 용이 살았다 하여 옥용추(玉龍湫)라고도 합니다. 1곡은 600m 하류의 송여동(松女洞) 혹은 송력동(松瀝洞)인데, 풍수지리상 음기가 너무 세 마을 주민들이 돌담을 쌓고 소나무를 심어 음기를 차단했다고 합니다. 용소 너머의 용호정에서 육모정 자연관찰로를 따라 내려가면 볼 수 있습니다. 

 

큰길로 나와 용호서원 지나면 삼곡교. 학들이 머물었다는 제3곡 학서암(鶴捿岩) 뒤로하고 구룡계곡 탐방지원센터를 끼고 왼쪽으로 내려서면 계곡이 반깁니다. 길은 계곡 왼쪽으로 이어집니다. 곧 구시소가 나옵니다. 구시는 말과 소의 먹이통인 구유의 전라도 방언입니다. 구시소 상류엔 챙이소가 있습니다. 챙이는 곡식을 까불러 쭉정이를 골라내는 의 전라도 방언입니다. 빠른 물살에 패인 바위가 키처럼 생겼습니다. 그 앞의 바위는 스님이 꿇어 앉아 독경하는 모습을 닮았다는 제4곡 서암(瑞岩)입니다. 

 

서암을 뒤로하고 벼랑 따라 아슬아슬 놓인 철계단 지나 전망 좋은 바위에 잠시 쉬었다 보면 제5곡 유선대(遊仙臺)입니다. 신선들이 바둑을 두며 놀던 곳이라는 전설이 있습니다. 신선들이 바위 병풍을 두르고 놀았다 하여 은선병(隱仙屛)이라고도 합니다. 유선대에서 약 500m 위쪽의 합수 지점은 제6곡인 지주대(砥柱臺)입니다. 

 

지주대 근처에서 계곡은 둘로 갈라집니다. 지주대 앞에 걸린 흔들다리를 건넌 뒤 본류를 따라 올라갑니다. 곧 놀랄만한 경치가 반깁니다. 7곡 비폭동(飛瀑洞)입니다. 반월봉에서 층층암벽을 타고 구룡계곡으로 흘러내리는 물이 흩날리며 선경을 연출합니다. 

 

비폭동에서 구룡폭포 구간은 경사 급해

비폭동 지나면 산길은 협곡을 저 아래 두고 이어집니다. 거대한 암벽이 계곡을 가로막습니다. 하늘도 놀랐다는 제8곡 경천벽(敬天壁)입니다. 대문 같은 바위 사이를 계류가 흘러간다 해서 석문추(石門湫)로도 합니다. 경천벽에서 600m쯤 오르면 우렁찬 폭포소리가 협곡을 울립니다. 구룡계곡의 백미인 구룡폭포입니다.

 

폭포수 아래의 못은 제9곡인 교룡담(交龍潭)입니다. 용 두 마리가 물속에 잠겨 있다 구름이 일면 물위로 떠올라 꿈틀거린다는 곳입니다. 아름다운 폭포를 한참 구경합니다. 우렁찬 폭포 소리를 뚫고 어디선가 판소리 한 대목이 흘러나올 것만 같네요. 과연 동편제 창시자로서 판소리계에서 최고의 칭호인 가왕(歌王)으로 불리는 송흥록(宋興祿, 1780년경~1860년경) 명창이 득음한 곳으로 손색이 없네요. 

 

구룡계곡 여행 정보

계곡미가 빼어난 남원 주천면의 구룡계곡은 여름 지리산 드라이브 여행의 서막으로 삼기에 충분합니다. 탐승 시작지점은 육모정 주차장. 걷는 길인 비폭동까지는 평탄하고, 비폭동에서 구룡폭포는 급경사입니다. 험한 구간에도 데크와 계단이 놓여 있어 어렵지 않게 다녀올 수 있네요. 육모정에서 구룡폭포까지 2시간 정도 걸립니다. 왕복 3시간 30분 정도 예상하면 됩니다. 주차는 육모정 앞의 주차장에서 가능합니다. 코로나 감염 예방을 위해 10월달엔 예약제를 시행합니다. 국립공원 예약시스템에서 예약할 수 있으며, 디지털 약자를 위한 현장 예약도 병행합니다. 

 

청송 주산지, 왕버들이 들려주는 가을의 전설

 

청송 주산지, 왕버들이 들려주는 가을의 전설

단풍 비치는 수면은 잔잔하다. 가을 햇살이 왕버들의 가녀린 가지 사이로 파고든다. 스치는 바람이 왕버들의 가지를 살짝 흔든다. 빛바랜 버들잎 하나 팔랑거리며 수면으로 떨어진다. 거울 같은

outdoorworld.tistory.com

저체온증 원인, 증상, 응급처치, 예방법 탐구

 

저체온증 원인, 증상, 응급처치, 예방법 탐구

저체온증은 등산 등 아웃도어 활동 중 발생하기 쉬운 질병입니다. 특히 비에 젖거나 갑자기 찬바람을 맞으면 체온이 떨어지기 시작하는데, 이때 대처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저체온증에 걸릴 수

outdoorworld.tistory.com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