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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칼럼

청송 주산지, 왕버들이 들려주는 가을의 전설

by 목백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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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비치는 수면은 잔잔하다. 가을 햇살이 왕버들의 가녀린 가지 사이로 파고든다. 스치는 바람이 왕버들의 가지를 살짝 흔든다. 빛바랜 버들잎 하나 팔랑거리며 수면으로 떨어진다. 거울 같은 수면은 잠시 잔물결 일렁이는 듯싶더니 이내 고요해진다.

 

한국의 미를 찾아서_청송 주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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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한국적인 풍광 중 하나로 인정받는 청송 주산지(注山池)주왕의 전설을 들려줄 것만 같은 신비스러운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저수지다. 사람이 만든 인공 저수지임에도 물안개 아스라이 피어오르는 가을 새벽녘엔 조물주가 빚어낸 태초의 연못으로 변신한다.

 

1720년 착공해 이듬해 완공한 주산지

주산지는 1720(숙종 46) 착공해 이듬해 완공했다. 넓이 1만여 평 정도의 작은 저수지임에도 영남지방의 골격을 이루는 낙동정맥 아래 자리한 덕인지 아무리 가뭄이 들어도 바닥이 드러난 적은 거의 없다고 한다정성으로 둑을 쌓아 물을 막아 만인에게 혜택을 베푸니, 그 뜻을 오래 기리기 위해 한 조각 빗돌을 세운다(壹障貯水 流惠萬人 不忘千秋 惟一片碣)’ 저수지 입구의 작은 비석엔 이런 글귀와 함께 축조 당시에 공을 세운 사람들의 이름과 공사 기간에 관한 기록이 새겨져 있다.

 

영화 '봄 여름 가을 그리고 봄' 촬영지

조선시대 세워진 이후 주왕산(周王山, 721m) 기슭의 깊은 산중에서 수백 년을 이어온 이 자그마한 주산지는  베니스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김기덕 감독이 2003년에 연출한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촬영지로 알려지면서 더욱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당시 영화가 상영된 후 인터넷 포털사이트엔 촬영지가 어디인지 묻는 질문이 쇄도했다. 이 영화는 대종상 시상식에서 작품상도 받았는데, 사람들은 우스갯소리로 작품상은 주산지 덕분이라고 했을 정도다. 이후 주산지는 한국 고유의 미를 담는 데 부족함이 없는 장소라는 평가를 받으며 영화, 드라마, 광고 등의 단골 대상지가 됐다.

단풍든-가을-주산지-풍경
주산지

장 인기 있는 가을 주산지 풍경

주산지 경관은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 모두 빼어나다. 연둣빛 신록으로 물들어 가는 찬란한 봄, 녹음 드리워진 여름의 싱싱함은 누구든지 반하지 않을 수 없다. 가을날의 인기는 하늘을 찌른다. 특히 저수지 안쪽의 별바위 주변이 단풍으로 물들 때 잔잔한 수면에 잠긴 파란 하늘과 이파리 휘날리는 왕버들이 어우러진 풍광은 한 폭의 수채화처럼 매혹적이다. 물론 왕버들에 새하얀 눈이 쌓인 겨울 풍광도 한 폭의 수묵화다.

 

수백 년 묵은 왕버들이 주인공

주산지의 주인은 수백 년 묵은 왕버들. 여느 버드나무들처럼 호숫가나 강변 등 물이 많은 곳에서 자라는 왕버들은 이라는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30여 종의 버드나무 중에서 키가 가장 크고 잎도 넓거니와 이곳 주산지에서는 진정한 왕이 된다. 조선시대 저수지를 축조할 때 심었다는 수십 그루의 왕버들이 없었다면 주산지는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그저 평범한 저수지였을 것이다.

 

신비한 분위기 연출하는 주산지 새벽 풍경

주산지는 새벽녘이 가장 신비롭다. 그래서 사진작가들은 새벽에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애쓴다. 전날 밤에 미리 자리 잡고 한뎃잠으로 버티는 사람도 있다. 어떤 이는 며칠씩 머물기도 한다. 그러나 카메라가 있으면 어떻고 없으면 어떠랴. 두 눈망울에 맺힌 저수지의 가을 풍경을 가슴에 담기만 해도 행복한 걸, 더 이상 무엇을 바라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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