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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과 캠핑

지리산 드라이브 여행3 - 달궁계곡~실상사~백무동~칠선계곡

by 목백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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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궁에서의 하룻밤은 행복합니다. 뱀사골 계곡 주변을 돌아보다 아쉬운 마음으로 달궁을 뒤로합니다. 오늘 드라이브 캠핑 여행은 실상사를 구경하고 백무동 거쳐 칠선계곡까지입니다. 지리산의 속살 같은 곳입니다. 항상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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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곳마다 행복감 넘치는 지리산 내부 공간

 

지리산 자궁 같은 너른 터에 위치한 실상사(實相寺)는 통일신라시대인 828(흥덕왕 3) 창건된 사찰입니다. 지리산 내부에 있긴 하지만 근접하기 힘든 산 중턱이 아니라 펑퍼짐한 들판에 자리하고 있는 평지 사찰입니다. 실상사로 들어서는 길엔 해탈교 양쪽에서 석장승들이 반깁니다. 장승들은 생김새도 모두 비슷합니다. 무섭다기보다는 익살스럽고 해학적입니다. 

 

석장승이 반겨주는 실상사

실상사엔 일주문과 대웅전도 없습니다. 권위와 깨달음 순서의 상징이라는 높다란 계단도 없습니다. 모든 전각들이 비슷한 높이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차근차근 순서를 밟는 교종의 사찰은 계단식에 자리를 잡고, 순간 깨달음을 얻는 선종의 사찰은 평지에 터를 잡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상사는 수수한 사찰이지만, 둘러보려면 시간이 제법 걸립니다. 능가보월탑, 능가보월탑비, 석등 등 국보와 보물이 10여 점이나 되기 때문이지요. 

 

달궁계곡-백무동-칠선계곡-지도

 

호국사찰인 실상사

보광전 안에 보관된 범종엔 실상사의 호국사찰 성격을 살필 수 있는 사연이 있습니다. 범종의 종을 치는 자리엔 일본 지도를 연상케 하는 그림이 있는데, 이곳을 치면 일본이 망한다고 합니다. 또 약사전에 모셔진 철제여래좌상은 2.7m 2.7m가량이나 되는 거대한 철불인데, 이 철불이 연꽃 대좌가 아닌 흙바닥에 앉아계신 까닭은 일본으로 빠져나가는 한반도의 지기를 막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천왕봉 조망 뛰어난 금대암

실상사 석장승을 뒤로하면 이제 함양 고을입니다. 오늘 여정 길은 대체적으로 지리산 최고봉인 천왕봉이 잘 보입니다. 그중에서도 금대암 뜰에 서면 지리산 천왕봉 능선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이 일대에서 최고의 명당으로 소문난 곳입니다. 지리산의 맑은 기운을 산 아래에서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이곳은 꼭 들러야 합니다. 

 

폭포 많고 계곡이 아름다운 백무동

금대암에서 백무동은 코앞입니다. 백무동계곡은 작은새골, 큰새골, 한신계곡, 한신지곡 등으로 이루어진 큰 계곡입니다. 상류인 한신계곡은 첫나드리폭포, 가내소폭포, 오층폭포, 한신폭포 등 폭포가 많은 계곡입니다. 그래서 여름에 인기가 있죠. 장터목을 거쳐 천왕봉은 힘들어도 가내소 폭포까지 만이라도 다녀오면 어떨까요. 평소에도 수량이 제법 많습니다. 백무동야영장에서 가내소 폭포까지는 1시간 정도 걸리는 편한 산길입니다. 천천히 걸어도 왕복 2시간 정도 걸립니다.  

 

추성동의 벽송사

이렇게 백무동을 벗어나면 이번엔 칠선계곡이 부릅니다. 임천강을 건너면 칠선계곡 초입의 추성동 마을입니다. 마애불들이 특이한 서암정사 구경하고 벽송사(碧松寺)로 들어갑니다. 이 사찰은 한국전쟁 때 남부군 후송 병원으로 쓰였습니다. 그 때문에 국군의 공격을 받아 폐허가 됐습니다. 당시 모든 건물이 불에 탔으나 돌로 만든 삼층석탑만 화마를 피했다. 또 마천에 살았다는 변강쇠가 뽑았을지도 모를, 절 입구의 목장승도 상처를 크게 입은 채 겨우 살아남았습니다

 

벽송사 삼층석탑은 오른쪽 대밭 위쪽에 위치합니다. 원래 옛 대웅전 동편에 세워 놓은 것인데, 대웅전이 옮겨가면서 탑만 남게 된 것이지요. 굽어 자란 아름드리 소나무들과 삼층석탑이 잘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석탑 앞에 서면 칠선계곡(七仙溪谷)이 눈에 꽉 찹니다. 

 

 

 

우리나라 3대 계곡에 꼽히는 칠선계곡

지리산 최고의 계곡은 칠선계곡입니다. 설악산 천불동 계곡,한라산 탐라계곡과 함께 우리나라 3대 계곡에도 꼽히고 있습니다.  지리산 최고봉인 천왕봉 서북쪽에서 발원해 함양의 임천으로 합류하는 18km에 이르는 칠선계곡은 아쉽게도 탐방이 제한돼 있습니다. 입산이 허가된 비선담까지는 왕복 4시간 정도 걸립니다. 칠선계곡 아랫마을 추성동에서의 하룻밤. 어쩌면 오늘 밤 꿈에 일곱 선녀가 나타날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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